봉준호X박찬욱, 300만 문턱 넘지 못했다… ‘재미’ 잃은 거장들의 씁쓸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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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X박찬욱, 300만 문턱 넘지 못했다… ‘재미’ 잃은 거장들의 씁쓸한 성적표

Jihyun Oh · 2025년 10월 21일 03:26

‘거장’이라는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300만 관객 동원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감독의 신작은 완성도가 부족한 작품이 아니라는 평가다. 일부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수작’으로 불리며 충분히 이름값을 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중과 영화계가 만족할 만한 500만 스코어에는 크게 못 미치는 300만 안팎의 성적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두 영화가 시대가 원하는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작품의 흥미 요소가 가장 중요하며, 관객이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된다. 결국 재미가 1순위”라고 분석했다.

봉 감독의 ‘미키 17’은 개봉 당시 트럼프 가족을 연상시키는 인물 설정과 외계 생명체 ‘크리퍼’의 난해한 묘사 등으로 정치적 해석과 깊은 고민을 요구했다.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역시 중산층의 불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주인공 만수(이병헌 분)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고 상징적인 장면들이 많아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경향은 극장가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F1 더 무비’(520만 명)나 ‘귀멸의 칼날’(547만 명) 등이 흥행에 성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 작품은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워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미키 17’은 누적 관객 301만 명, ‘어쩔수가없다’는 누적 관객 278만 8315명을 기록했다. 영화적 문법으로 시대를 논하는 거장 감독들이 흥행에 실패한 이번 사례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네티즌들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작품인데 너무 기대했나 봐요', '솔직히 좀 지루했어요. 재미가 없으니 300만도 감사해야죠', '시대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야지, 거장이라고 다 통하는 건 아니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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