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하얀 차'로 만난 '낯선 얼굴'...“내려놓음의 해방감 느꼈죠”

Article Image

정려원, '하얀 차'로 만난 '낯선 얼굴'...“내려놓음의 해방감 느꼈죠”

Yerin Han · 2025년 11월 3일 21:08

배우 정려원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이하 '하얀 차')를 통해 새로운 연기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려원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14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된 '하얀 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얀 차'는 피투성이가 된 언니를 병원에 데려온 도경(정려원 분)이 경찰 현주(이정은 분)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 작품은 2019년 JTBC 드라마 '검사내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혜진 감독과의 재회라는 점에서 정려원에게 더욱 특별했다. 데뷔작인 '하얀 차'를 준비하는 고 감독에게 정려원은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동시에 '글이 좋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글이 별로라면 친분만으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글이 좋다면 무조건 쭉 가는 거다. 저는 고혜진 감독의 스릴러가 좋다.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가 있다"고 정려원은 설명했다.

대본을 받자마자 '이건 내 거다' 싶었다는 정려원은 극중 맨발로 설원을 뛰어다니는 도경의 모습이 자신의 건조한 얼굴, 처연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진다고 느꼈다.

단 14일간의 촬영은 촉박했지만, 정려원은 고 감독을 믿고 몸을 던졌다. 그는 첫 촬영부터 강렬한 장면을 찍었던 고 감독의 과감함에 대해 "진심인가 싶었지만, 가장 힘든 장면을 찍고 나니 캐릭터의 뼈대가 생겼다"며 "이래서 이걸 첫 신으로 가자고 했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얀 차'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의 진술이 더해지며 진실이 드러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정려원은 각기 다른 진술에 따라 이중적으로 연기하며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는 인물을 표현하고자 했다.

"무엇을 더하거나 덜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그는 "같은 장면에서도 연기 변주를 주다 보니 혼란이 있었지만, 고 감독이 '저도 볼 건 봐요'라고 말하며 확신을 줬다. 덕분에 저를 조금 더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첫 스릴러 도전에서 정려원은 자신의 낯선 얼굴을 발견했다. 그는 "내면에 레퍼런스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어려웠다. 제 안에 없는 것을 형상화했을 때 관객을 설득하지 못하면 끝나는 게임이었다. '모 아니면 도'였다. 제 커리어를 도경에게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정려원은 "이젠 저를 조금 내려놔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해방감이 느껴졌다. 연기가 중요한 거지, 그 외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이젠 내려놔도 괜찮을 것 같다"며 한층 더 편안해진 연기적 자세를 밝혔다.

정려원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누리꾼들은 "정려원이라서 가능한 연기", "하얀 차 스릴러인데 묘하게 마음이 간다", "인생 캐릭터 경신인가요?"라며 호평을 보냈다. 또한 "새로운 얼굴 발견,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더 기대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Jung Ryeo-won #The Woman in the White Car #Go Hye-jin #Lee Jung-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