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스타 신성일, 그의 곁으로… 신성일기념관 21일 개관

배우 신성일이 우리 곁을 떠난 지 7년이 되었습니다.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그를 청춘과 흥행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성일은 2018년 11월 4일, 폐암 투병 끝에 81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2017년 폐암 3기 판정에도 불구하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며 “끝까지 배우로 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짊어지며 스크린을 장악했습니다. 그의 활동을 빼놓고는 한국 영화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주연으로 비상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무려 507편에 달합니다. 특히 1966년 한 해에만 89편의 영화에 출연한 전무후무한 기록은 당시 한국 영화 산업의 속도와 스타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낌없이 주련다’, ‘청춘교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위기의 여자’, ‘아메리카 아메리카 아메리카’, ‘증발’ 등 그의 굵직한 작품들은 시대의 감수성과 맞물려 관객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기획과 제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청룡영화상 인기상, 아시아 영화제 남우조연상,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부일영화상 영화발전공로상 등 수많은 수상 이력은 그의 빛나는 공로를 증명합니다.

1964년 배우 엄앵란과의 결혼으로 스크린 밖에서도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2000년에는 제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도 도전하는 등 다채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후 다시 영화계로 돌아와 배우로서의 열정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영천시 괴정동에 조성 중인 신성일기념관이 오는 21일 문을 엽니다. 총 연면적 1151㎡, 지상 2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그의 작품과 삶에 대한 기록을 아카이브화하여 전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엄앵란 씨가 결혼식에서 입었던 앙드레 김 웨딩드레스 복원 공개도 예고되어 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신성일을 다시 만나는 뜻깊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드디어 신성일 선생님을 기억하는 공간이 생기네요. 빨리 가보고 싶어요.',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기념관 소식이 반갑네요.', '영천에 간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생겼네요.'라며 기념관 개관 소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