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펭수' 영상, '일베' 논란 자막 '들켰노' 등장 후 사과 없이 삭제... 비판 봇물
교육방송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에서 과거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자주 사용되던 말투를 연상시키는 자막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자이언트 펭TV' 채널의 '이번 수능 수학은 이걸로 끝!!!' 영상에서, 펭수가 수학 강사 정승제와 함께 수능 수학 강의를 듣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로그와 지수 개념을 설명하던 중, 정승제가 칠판 내용을 수정하자 펭수가 "잠깐만, 왜 바꿨어요?"라고 묻고, 이에 정승제가 "나를 무시했거든?"이라고 답하는 상황 뒤에 '들켰노'라는 자막이 삽입된 것입니다.
'~노' 말투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어 비판받아 왔으며, 실제 경상도 사투리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펭수와 정승제, 제작진의 대화 어디에서도 해당 말투가 사용되지 않았기에, 일각에서는 '펭수' 채널이 의도적으로 일베 성향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청자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에 대한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 없이 영상이 수정되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약 열흘간 6만 뷰를 기록한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들켰노' 자막에 대한 지적이 나왔으나, 3일 뒤 해당 장면이 삭제된 채로 발견되자 '말없이 삭제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EBS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펭수마저 저런 자막을 쓴다니 실망이다', '해명 없이 삭제하면 다인가?', 'EBS에서 이런 논란이 생기다니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