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철, '구원자'로 오컬트 첫 도전… '기적의 대가' 질문에 공감
배우 김병철이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구원자'를 통해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다.
'구원자'는 '기적과 등가교환'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주인공이 간절히 바랐던 기적이 누군가의 불행을 대가로 찾아온다는 설정을 다룬다.
최근 김병철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오컬트는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었다”며 “‘엑소시스트’, ‘유전’ 등을 참고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은 스릴러가 잘 통하는 시기라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 분)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만,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불행을 대가로 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병철은 “오컬트의 매력을 이번에 찾았다. 공포심이 생겨난 배경에 사회적 맥락이 있다는 점이 상징적이고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서 가장 흡인력 있었던 지점은 ‘기적의 대가’라는 설정으로, 그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고, 그것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극 중 영범은 아내 선희와 아들 종훈(진유찬 분)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기적을 얻게 된 후에는 그 대가를 마주하며 괴로워한다. 김병철은 “영범은 기적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선희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다. 그 감정선이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도록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를 통해 김병철은 관객에게 ‘나의 행복과 타인의 불행을 교환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그는 “저 역시 요행보다 하루하루 노력을 쌓아왔다”며 “기적을 바랄 때도 있었지만, 차라리 뭐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현실적인 삶의 자세를 밝혔다.
2003년 '황산벌'로 데뷔한 김병철은 긴 무명 시절을 거쳐 2016년 '태양의 후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도깨비', 'SKY 캐슬' 등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기적' 같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배우로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기회가 온 것은 앞선 결과물에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작업을 하고 싶고, 그것이야말로 기적으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병철의 오컬트 도전 소식에 누리꾼들은 “김병철 배우님 믿고 본다!”, “기적의 대가라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 같아서 기대된다”, “오컬트 장르와 김병철 배우 조합이라니 신선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