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모차르트 시기 질투한 살리에리, 연극 '아마데우스'로 만나는 인간의 욕망
음악의 신이 내린 축복이었을까, 혹은 인간적인 질투의 발현이었을까.
세기의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관계를 다룬 연극 '아마데우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살리에리가 천재 모차르트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파멸로 몰아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낸다. 어린 천재에게 느낀 어른의 질투, 이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깊은 욕망과 자만심을 드러낸다.
가난한 시골 출신에서 궁정 음악가로 성공한 살리에리 역에는 권호산, 권율, 김재욱이, 신이 내린 재능의 모차르트 역에는 문유강, 최정우, 연유석이 출연하여 각자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소화한다.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춤이 어우러진 무대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한다. 흑백의 대비 속에서 보여지는 모차르트의 광기와 살리에리의 고뇌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존경받는 음악가였지만 내면은 부패했던 살리에리는, 수정의 흔적 없이 완벽한 모차르트의 음악을 보며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이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심리적 파멸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은 'La generosa'라는 표현을 통해, 처음에는 천박한 여인을 지칭했지만 후에는 관대한 여인으로 의미가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를 포착한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이용하는 모습,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과 증오, 용서라는 복잡한 감정선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 '아마데우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되묻는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오는 23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네티즌들은 '살리에리의 인간적인 고뇌가 인상 깊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대비되는 살리에리의 질투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명작은 역시 다르다', '음악과 연기가 모두 훌륭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