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남편, 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4기 직장암 아내에게 사랑 고백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이 가수 임영웅의 노래로 말기 직장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전한다.
12일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10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과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아내의 사연이 공개된다.
환갑이라는 이른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남편은 30년을 함께 한 아내의 얼굴과 기억조차 희미해져 가는 상태다. 아내가 항암 치료의 고통을 이야기할 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박수를 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마저 제한적인 남편은 아내의 신체 부위를 묻는 질문에 ‘신발’이라고 답하거나, 항암 치료를 놀이로 착각하고 즐거워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남편은 한 달에 단 한 번,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이면 아내에게 장문의 문자로 사랑을 고백해왔다. 서툰 맞춤법과 띄어쓰기 속에서도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라는 진심 어린 문자가 공개되자, 스튜디오에 있던 장윤정, 조혜련, 손태진, 효정은 눈물을 쏟았다.
이 문자의 정체는 바로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가사였다.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기억 속에서 아내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노래 가사로 표현했던 것.
아내는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가사로 대신했다”며 치매마저 이겨낸 임영웅의 노래가 선사한 기적에 감격했다. 장윤정은 “너무 로맨틱하다”며 부부의 애틋한 사랑에 감동을 표했다.
과연, 남편이 기억을 되찾을 때마다 아내에게 전했던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언포게터블 듀엣’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언포게터블 듀엣’은 12일 오후 10시 20분 MBN에서 방송된다.
방송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뭉클하다', '임영웅 노래의 힘 대단하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동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