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 1년 7개월 만의 '복귀 선언'... 굴욕적 항복인가, 재도약의 발판인가
그룹 뉴진스가 오랜 분쟁 끝에 복귀를 선언하며 K팝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이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결정이다.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신뢰 파탄을 이유로 계약 파기 분쟁에서 1심 패소 후 선택한 '굴욕적인 유턴'이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해린과 혜인은 소속사와 긴밀한 대화 끝에 복귀를 결정했지만, 민지와 하니, 다니엘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복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해체된 피프티 피프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조급함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지나친 이기심'이 빚어낸 탐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요계에서는 민희진 전 대표가 막대한 옵션을 포기하고 멤버들을 이용했다는 비판과 함께, 멤버들과 가족들이 '나쁜 선배'의 현혹에 넘어가 욕심을 드러냈다가 법적 패배라는 현실 앞에 항복을 택했다는 시각이 있다.
뉴진스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난해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 멤버들의 기자회견, 법원 출석 등 아이돌로서 이례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대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하이브 레이블 동료인 아일릿, 르세라핌과의 갈등, 그리고 일부 멤버의 일방적 복귀 통보로 인한 불명예스러운 시선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대중을 기만하고 탐욕을 내비쳤던 행위에 대한 명백한 반성과 함께, 봉사활동 등 의미 있는 선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아일릿, 르세라핌과의 '불편한 공존'과 내부 관계자들과의 화합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발전을 위해서라도 뉴진스는 보기 좋게 성공해야 한다. 멤버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기회를 얻고, 대중에게 피로감을 준 것에 대한 명백한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 바로 앨범을 내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은 최악의 악수"라고 조언했다.
데뷔 초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룹이지만, '골든 타임'을 너무 오래 놓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초범'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어줍잖은 핑계 대신 잘못을 뉘우친다면 대중은 용서할 것이다. 확실한 사죄 이후 멋진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면 다시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이제 와서 돌아오네',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지', '음악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뉴진스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