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자옥, 떠난 지 11년… 절친 이성미가 전한 마지막 부탁과 깊은 우정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배우 고(故) 김자옥이 지난 2014년 11월 16일, 폐암 합병증으로 향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햇수로 11년이 된 것입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암이 폐로 전이되었지만, 항암 치료를 이어오던 김자옥은 안타깝게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김자옥의 아름다운 미소와 따뜻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동료 배우 이성미는 김자옥과의 잊지 못할 인연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성미는 “자옥 언니는 정말 웃기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며 “너무 예쁘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언니는 어쩜 그렇게 예쁘냐’고 했더니 ‘나 안 씻어’라고 대답하던, 타고난 배우였다”고 김자옥을 추억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며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자 든든한 친구였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성미는 “내가 암에 걸렸을 때 언니가 가장 먼저 ‘내가 암 선배니까 힘들면 얘기해’라고 문자를 보내줬다. 내가 힘들면 언니가 오고, 언니가 힘들면 내가 언니한테 가며 서로 의지했다”며 애틋한 우정을 떠올렸습니다.
특히 김자옥은 세상을 떠나기 전 이성미에게 특별한 부탁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으면 네가 내 상을 치러줬으면 좋겠다. 한복을 입혀 달라. 국화는 싫으니 장미로 해달라”는 말에 이성미는 박술녀 디자이너의 한복을 입히고, 장례식장을 장미꽃으로 가득 채우며 김자옥의 마지막 뜻을 지켰다고 전했습니다.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한 김자옥은 드라마 '남자셋 여자셋', '전원일기', '옥탑방 고양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투병 중에도 '지붕뚫고 하이킥',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웠고, 이는 사후 MBC, KBS, SBS 연기대상 공로상 수상으로 이어지며 그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1996년에는 가수 태진아와 함께 발표한 '공주는 외로워'가 60만 장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가수 오승근과 재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김자옥. 그의 아들 오영환 씨는 어머니를 대신해 연기대상 공로상을 대리 수상하며 “어머니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니 믿기지 않는다', '김자옥 선생님, 항상 그립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이성미 씨의 진심 어린 우정이 감동적이네요' 라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