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무죄 항소심…검찰 불복 상고 '결과는 대법원으로'
배우 오영수 씨가 연루된 강제추행 혐의 사건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검찰이 이에 불복하여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습니다.
지난 17일 검찰은 수원지방법원 형사항소6부에 오영수 씨의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 판결에 대해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상고했습니다.
앞서 오영수 씨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오영수 씨는 한 매체를 통해 A씨와 호숫가를 돌며 길 안내 차원에서 손을 잡았을 뿐 강제추행은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한 A씨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강제추행 혐의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3월 A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오영수 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양측 모두 항소하여 진행된 2심 재판부에서는 원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시간 경과에 따른 피해자 기억 왜곡 가능성과, 공소 사실이 의심될 경우 피고인 이익에 따라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원칙을 들며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항소심 판결에 A씨는 즉각 반발하며, 한국여성민우회를 통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비현실적이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는 이어 “이번 판결은 성폭력 발생 구조와 위계 구조를 굳건히 하는 부끄러운 선고”라며 “사법부는 이 판결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책임감 있게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무죄 판결이 진실을 무력화하거나 고통을 지울 수는 없다”며 “문화예술계와 사회의 성폭력 구조를 방관할 수 없고, 끝까지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영수 씨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며 활동을 중단하고 KBS 등 방송사로부터 출연 정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네티즌들은 '결국 대법원까지 가는군요', '무죄 판결이라니 믿기 어렵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