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드2’, 우정인가 이기심인가... 아리아나·신시아 호연 빛난 137분
영화 '위키드2: 포 굿'은 전편에 이어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분)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분)의 우정을 그린다.
영화는 시작은 두 마녀의 애틋한 우정 이야기였지만, 후속편에서는 깨어진 우정과 불편함이 남는다. 엘파바는 마법사(제프 골드블룸 분)의 비밀을 폭로하려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이에게는 누구도 편을 들어주지 않고, 그녀에게는 '사악한 마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반면 화려한 선물을 받은 글린다는 '착한 마녀'로 불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글린다는 엘파바가 마법사의 곁으로 돌아오길 끊임없이 설득하지만, 이는 엘파바의 안전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한 세계가 깨질까 두려워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 결국 글린다의 선택은 엘파바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두 사람의 우정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비록 인물들의 감정선과 상황 전개는 관객에게 다소 불편함을 안겨줄 수 있지만,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의 뛰어난 연기가 이를 만회한다. 두 배우는 대척점에 선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전편처럼 동화 같은 영상미와 풍성한 뮤지컬 넘버들이 더해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연결하며 도로시, 양철 나무꾼, 허수아비 등도 등장시키지만, 글린다와 엘파바의 이야기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러닝타임 137분. 쿠키 영상은 없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신시아 에리보 연기는 정말 최고다', '스토리가 좀 아쉽지만 영상미랑 넘버는 역시 위키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글린다의 이기적인 모습에 '이럴 거면 엘파바 곁에 있지 말지'라며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