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中 갈등에 K팝까지 '휘말렸다'... 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출연 놓고 논란 확산
최근 일본 정치권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발언 이후 고조된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 갈등이 연예계로까지 번지면서 K팝 그룹 에스파(aespa)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본 보이그룹 JO1의 팬 미팅이 갑작스럽게 취소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중국 출신 멤버 닝닝이 속한 에스파의 NHK 연말 특집 '홍백가합전'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JO1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재팬' 시즌1을 통해 데뷔한 11인조 그룹으로, CJ ENM과 일본 요시모토흥업의 합작사인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입니다.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JO1의 광저우 팬 파티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취소되었다고 공지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에스파의 멤버 닝닝이 과거 SNS에 원자폭탄 구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어, 이번 외교 갈등과 맞물려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홍백가합전' 출연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24시간 만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했으며, 현재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원인은 "홍백가합전은 일본을 대표하는 행사"라며 "역사의식을 무시한 언행을 그대로 두는 것은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에는 "원폭을 연상시키는 조명을 웃으며 올린 멤버를 일본 연말 무대에 세울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에스파가 이번 외교 갈등의 최대 피해자로 떠올랐으며, 이들의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가 중일 관계 긴장도의 상징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K팝 아티스트까지 문화·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파장이 확산되면서 향후 한일 문화 교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정치적인 문제로 애꿎은 아티스트만 피해를 본다', '닝닝의 과거 행동은 잘못되었지만, 이번 일은 정치적 이슈에 편승한 과민반응 같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K팝이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