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서해대교 29중 추돌 참사 재조명… ‘이기심’에 골든타임 놓쳤다

Article Image

‘꼬꼬무’, 서해대교 29중 추돌 참사 재조명… ‘이기심’에 골든타임 놓쳤다

Hyunwoo Lee · 2025년 12월 12일 06:57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2006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서해대교 29중 연쇄 추돌 사고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1일 방송된 ‘꼬꼬무’에서는 짙은 안개 속에서 발생한 최악의 교통 참사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 출연한 아일릿(ILLIT) 윤아, 배우 윤현민, 이서환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진실과 마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는 2006년 10월 3일, 개천절 아침 짙은 안개 속에서 시작됐다.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25톤 트럭이 앞차를 들이받으며 시작된 사고는 순식간에 29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대형 참사로 번졌다. 특히 신차 5대를 실은 탁송 트레일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피해자 조 씨는 대피하려다 다리를 크게 다쳤고, 이후 고속버스와 탱크로리까지 뒤엉키며 폭발 위험까지 감지되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일릿 윤아는 “나라면 너무 놀라 기절했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더 큰 공분을 산 것은 사고 직후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기심’이었다.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담요 등을 가져와 구조를 돕기도 했지만, 119구조대의 진입은 갓길을 점령한 얌체 차량들과 사고를 구경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심각하게 지연됐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60kg이 넘는 장비를 메고 2km 이상을 달려야 했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다. 차 안에는 백골화된 시신들이 있었다”며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구조 지연으로 인해 14살 민구 군은 구급차 안에서 50분이나 허비한 끝에 병원 도착 직전 사망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았다. 이 사고로 총 12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편, ‘꼬꼬무’는 해당 사고를 '개인과 국가 시스템의 부재가 빚은 인재'로 규정하며, 9년 후 영종대교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 점을 지적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갓길을 막은 차량들과 미흡한 안전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내 가족이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이기심 때문에 귀한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화난다”,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방송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ILLIT #Yoona #Yoon Hyun-min #Lee Seo-hwan #Tale of the Nine Tails #Seohae Bridge #29-car pile-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