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연, 김고은과 10년 만의 재회… '자백의 대가'로 여성 서사 계보 잇는다
배우 전도연이 김고은과 영화 ‘협녀’(2015) 이후 10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로 호흡을 맞춘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윤수(전도연 분)가 ‘마녀’로 불리는 살인마 모은(김고은 분)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도연은 윤수 역을 맡아 남편의 죽음 이후 범인으로 몰리며 겪는 시련을 그려낸다. 그는 “대본을 보고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윤수가 치러야 할 대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인물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대가가 이렇게 클 줄 몰라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백의 대가’를 선택한 이유는 스릴러 장르에 대한 욕심과 이정효 감독과의 재회, 그리고 두 여성 배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점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여성 투톱 주연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는 흐름 속에서 ‘자백의 대가’는 올해 여성 서사 작품의 마지막 주자로 기대를 모은다. 전도연은 ‘여성 투톱 작품이 희귀하다’는 시선에 대해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 희귀해지고, 우리 둘의 만남도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 같다”며 “남자 배우 투톱 작품이라고 해서 특별하거나 희귀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여성 서사 작품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모성 중심 서사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하며, “윤수의 가장 큰 동기는 아이와 살고 싶어서였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이번 작품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하며 생애 첫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했다. 전도연은 김고은의 열연에 대해 “모은 역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필요한데, 고은이는 끝까지 역할을 단단하게 지켜냈다. 모은이라는 인물을 정말 잘해냈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전도연은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캐스팅이나 조건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이번에 센 작품을 했으니, 다음에는 따뜻한 멜로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도연과 김고은의 10년 만의 재회 소식에 많은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배우가 펼칠 치밀한 심리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며,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이라며 벌써부터 작품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삭발 투혼까지 불사른 김고은의 연기 변신 또한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