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지병수 씨, 82세로 별세…’미쳤어’ 열정 뒤엔 굴곡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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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할담비 지병수 씨, 82세로 별세…’미쳤어’ 열정 뒤엔 굴곡진 삶

Haneul Kwon · 2025년 12월 17일 00:35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할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지병수 씨가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0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전북 김제 출신인 고인은 한양대 무역학과를 중퇴하고 건설회사 근무, 명동 양품점 ‘듀반’ 운영, 신촌 술집 경영 등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심지어 전통무용을 배워 일본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세 차례의 사기 피해와 잘못된 보증으로 큰 재산을 잃고 기초생활수급자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두 아들을 양아들로 삼아 키웠으며, 말년에는 서울 종로구의 월세방에서 홀로 지냈다. 생전 옷을 매우 아껴 방 두 칸을 옷방으로 사용할 정도였고, 양복 30벌, 셔츠 50벌, 구두 100켤레를 소장하고 있었다.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2019년 3월 24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종로구 편이었다. ‘종로의 멋쟁이’를 자처하며 등장한 그는 손담비의 ‘미쳤어’를 열정적으로 부르고 춤추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 무대를 통해 ‘할아버지 손담비’를 합친 ‘할담비’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연예가중계’, 유튜브 채널 개설, 롯데홈쇼핑 모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1TV ‘인간극장-할담비는 미쳤어’ 등 다양한 방송과 활동을 이어가며 인기를 누렸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인연을 맺은 송동호 씨가 매니저 역할을 맡았고, 2019년 10월에는 신곡 ‘일어나세요’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는 무연고로 치러졌지만, 송동호 씨와 양아들이 상주 역할을 맡았다. 발인은 지난 11월 15일에 엄수되었으며, 그는 벽제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네티즌들은 ‘할담비님, 안타깝게 별세하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전국노래자랑에서 보여주신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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