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황금사자상 불발... 오스카 향해 '순항'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습니다.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수상이 유력해 보였던 '어쩔수가없다'는 최종 결과에서 수상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폐막식 직후 박찬욱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며 긍정적인 소회를 밝혔습니다.
황금사자상은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수상했으며, 심사위원대상은 카우더 벤하니아 감독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차지했습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13년 만이며, 박찬욱 감독은 20년 만에 다시 베니스 영화제를 찾았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당한 가장의 재취업을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기술 발전으로 인한 고용 불안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미국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며, 예측불허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블랙 코미디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고용 불안정에 대한 공포는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작품이 가진 보편적인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비록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높은 비평가 지수와 언론 시사에서의 긍정적인 평가, 그리고 예술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연출로 오스카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BBC, 스크린데일리, 인디와이어 등 유력 매체들도 '어쩔수가없다'의 국제적인 성공 가능성과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었으며, 오는 24일 국내 개봉 이후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1992년 영화 '달은...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이래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그는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등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유의 미장센과 블랙 코미디,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