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별 수순 밟는 민희진 vs 뉴진스, 엇갈린 법정 행보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았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걸그룹 뉴진스가 같은 날 다른 법정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민희진은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과 하이브 간의 약 260억원 규모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했다. 이는 지난해 어도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 부모를 회유하며 그룹을 빼내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민 대표 측은 계약 해지는 하이브의 계약 해지 이후라며 반박했다.
같은 날 오후, 뉴진스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2차 조정기일에 멤버 전원이 불참했다. 앞서 재판부가 당사자 출석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위한 만남은 20분 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 지난 1차 조정기일에도 민지와 다니엘만이 참석했으나, 이번 2차 조정에서도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마무리되었다.
하이브와의 갈등 속에서 민희진은 직접 법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뉴진스는 소속사와의 계약 관계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법적 해소에는 이르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날, 같은 법정에서 열린 재판이었지만, 두 주체는 극명하게 다른 태도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EXO 등 성공적인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며 '콘텐츠 장인'으로 불렸다.
이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로 이적하여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하고 걸그룹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진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