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규, '약물 운전' 논란 후에도 공황장애 약물 복용 중 "아직 먹고 있다"
방송인 이경규가 과거 약물 운전 논란 이후에도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이경규가 오랜 친구이자 풍월당 대표인 박종호 씨를 만나는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다. 박종호 씨는 원래 정신과 전문의였으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음반 매장 풍월당을 열고 클래식 아카데미, 카페 등을 운영하며 클래식 문화 전파에 힘쓰고 있다.
영상에서 이경규는 과거 공황장애를 겪었을 당시 박종호 씨에게 바로 갔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박종호 씨는 "그럼 벌써 나았지, 아직 약 먹지?"라고 물었다. 이에 이경규가 "아직 먹지"라고 답하자, 박종호 씨는 "그러면 교통사고도 안 났지"라고 농담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7월,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당시 그의 변호인은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사건 당일 몸 상태 악화로 병원에 가려다 사고가 났다고 해명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종호 씨는 이경규를 위해 오페라 '팔리아치'를 추천하며, 주인공이 슬픈 현실 속에서도 '광대'로서 무대에 서야 하는 것처럼 코미디언으로서의 애환을 달랬다. 이경규 역시 "아침에 뚜껑 열려서 녹화 못 하겠어도 '큐' 하면 하는 거다. 녹화 끝나면 현실로 돌아오고"라며 깊이 공감했다.
한편, 이경규는 차기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전하며 클래식 음악 삽입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박종호 씨는 친구의 행보를 응원하면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 안 하고 복도에서 이소룡 흉내 내던 경규가 정말 잘 돼야 할 텐데"라며 애정 어린 걱정을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영상 말미, 이경규는 댓글을 통해 "여러분. 코미디언 무시했다간 제가 팹니다"라고 남겨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규는 1981년 T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이다.
그는 10년 이상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경규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뿐만 아니라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