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X박지현 '은중과 상연', 40년 끈질긴 악연... "나의 은중, 혹은 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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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X박지현 '은중과 상연', 40년 끈질긴 악연... "나의 은중, 혹은 상연"

Jisoo Park · 2025년 9월 14일 21:33

동경, 사랑, 질투, 미움. 단순한 단어로는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얽힌 관계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이 40년에 걸쳐 섬세하게 그려냈다.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주연을 맡은 이 시리즈는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를 향한 애증으로 가득했던 류은중(김고은 분)과 천상연(박지현 분)의 오랜 시간을 총 15회에 걸쳐 담아내며 지난 12일 공개를 마쳤다.

이야기는 어린 은중의 반에 전학 온 상연을 은중이 부러워하며 시작된다. 좋은 환경, 빼어난 외모, 공부까지 잘하는 상연에게 은중은 질투와 동경을 느낀다. 상연 역시 주변에 친구가 많고 다정한 은중을 부러워하며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첫사랑이었던 상연의 오빠 천상학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둘의 관계는 균열을 맞는다. 상연이 사라지고 은중도 점차 서로를 잊어가는 듯하다.

20대가 되어 대학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다시 가까워지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단순한 우정만으로는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세월의 간극을 느끼며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30대에 직장 생활 중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10대 시절의 동경은 사라지고, 은중은 자신을 배신한 상연을 용서하지 못하며 관계는 끝을 맺는다. 40대가 된 은중은 가장 증오하는 상연에게서 암 말기 판정을 받고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 동행을 부탁받는다. 과연 은중은 상연의 마지막을 함께할까.

‘은중과 상연’은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인생의 전부였던 10대 시절의 복잡 미묘한 감정, 사회에 나와 각자의 위치에서 변모하는 관계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각자의 ‘은중’과 ‘상연’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은중을 연기하는 김고은은 탁월한 공감 능력으로 시청자를 몰입시키며, 박지현은 복잡한 가정사부터 죽음을 앞둔 초연함까지 다채로운 상연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서로의 진면목을 마주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시청자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다.

김고은은 tvN 드라마 '도깨비'와 영화 '변산'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특히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능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기작으로는 영화 '원더랜드'와 '필요한 것은 뭐니'를 통해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녀는 최근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도 열연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