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임재범, ‘가요계 호랑이’에서 ‘동네 할아버지’로…“모서리 깎아내며 다듬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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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주년 임재범, ‘가요계 호랑이’에서 ‘동네 할아버지’로…“모서리 깎아내며 다듬어가는 중”

Hyunwoo Lee · 2025년 9월 18일 03:34

가요계의 전설적인 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겸손한 소회를 밝혔다. 과거 ‘가요계 호랑이’라 불리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그는 이제 “동네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재범은 “나이가 들면서 유해졌다. 모서리도 많이 깎이고, 날카로운 침도 뽑혔다”고 말했다. 그는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대해 “아직 아니다”라며 패티김, 윤복희, 조용필 등 선배들을 진정한 레전드로 꼽았다. 음악에 대한 책임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졌다고 강조하며, 영혼을 갈아 넣어야 진심이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후배들의 성대모사마저 어렵게 만들었던 임재범은 ‘호랑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호랑이처럼 생긴 얼굴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곰도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록 음악을 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지만, 무대와 현실을 구분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JTBC ‘싱어게인4’에 함께 출연하는 김이나 작사가도 그의 변화를 “점점 따스해지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임재범은 정규 8집 선공개곡 ‘인사’에 팬들과 가족을 향한 감사함을 담았다고 전했다. 특히 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40주년 기념 앨범 발표와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앞둔 그는 “모난 부분을 스스로 조금씩 깎아가며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과거의 날카로움은 외로움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으며, 이제는 인내심을 갖고 타인을 대하게 되었다고 했다.

임재범은 1984년 록 그룹 시나위의 보컬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솔로 활동을 통해 '고해', '너를 위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허스키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은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