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들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석상…부산국제영화제 '결혼 피로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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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아들 결혼 발표 후 첫 공식 석상…부산국제영화제 '결혼 피로연' 참석

Jihyun Oh · 2025년 9월 18일 22:20

배우 윤여정이 아들의 동성 결혼 발표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를 찾는다.

윤여정은 오늘(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부국제에 참석하여 앤드류 안 감독, 배우 한기찬과 함께 영화 '결혼 피로연'의 주연 자격으로 관객 및 취재진과 만날 예정이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 속에서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로, 1993년 동명 작품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한 영화다.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성소수자 손주를 따뜻하게 품는 할머니 역할을 맡아 유쾌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영화는 윤여정이 '미나리', '파친코'에 이어 또 한 번 해외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작품들에서 이민자 가정의 K-할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더욱 특별한 역할을 소화한다.

이번 영화는 윤여정의 실제 경험이 녹아든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윤여정의 장남이 커밍아웃 후 미국 뉴욕에서 동성 결혼식을 올린 바 있어, 영화 속에서의 역할과 현실이 어떻게 겹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윤여정은 '결혼 피로연' 개봉을 맞아 미국 연예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장남이 2000년에 커밍아웃했으며,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뉴욕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직접 열어주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손자에게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실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여정은 당시 한국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며 가족에 대한 굳건한 사랑과 지지를 표명했다. 이 발언은 방송인 홍석천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며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