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트라이' 서우진 통해 '패배의 가치'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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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트라이' 서우진 통해 '패배의 가치' 깨달았다

Haneul Kwon · 2025년 9월 19일 04:33

배우 박정연이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맡았던 서우진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럭비부 선수들이 “져도 돼”라는 말을 건네는 장면을 보며 의아함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촬영이 끝난 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박정연은 여전히 서우진의 감정에 몰입하며, 럭비부 친구들을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서우진이 성장의 상징이었음을 강조하며, 전면에서 럭비부가 극을 이끌었지만 패배의 가치를 깨달은 인물은 서우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때부터 서우진 역을 간절히 원했으며, 합격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럭비부 친구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며 ‘저렇게 뭐가 좋을까’ 하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서우진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정연은 금메달만을 강요받던 서우진에게 패배는 금단의 영역이었지만, 그곳을 지나야만 얻을 수 있는 힘, 용서, 겸허함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트라이’는 그에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으며, 서우진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작가님이 들려준 서우진의 전사를 통해 외로웠을 그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비록 자신은 서우진만큼 시련을 겪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연기 수업에서 우연히 느낀 희열이 배우의 길로 이끌었으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할 때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박정연은 서우진을 과거의 캐릭터가 아닌, 마치 자신의 학창 시절을 그리워하듯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보였다. 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했으며, 단점이라 생각했던 성격이 장점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은 신중하게 드러내는 성격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차기작 KBS2 드라마 ‘화려한 날들’의 박영라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스라이팅 속에서 자라 자신의 억눌림을 인지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자유를 얻었을 때의 두려움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더 많은 자신과 마주할 박정연의 성장을 기대하며, 서우진으로 기억되어도 좋다는 그의 겸손한 바람을 전했다.

박정연은 연습생 시절 우연히 연기 수업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것에 큰 희열을 느끼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캐릭터와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을 연기의 본질로 삼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성격 중 단점이라 여겼던 부분이 장점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