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X한기찬 ‘결혼 피로연’, 성소수자 포용하는 따뜻한 코미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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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X한기찬 ‘결혼 피로연’, 성소수자 포용하는 따뜻한 코미디 온다

Minji Kim · 2025년 9월 19일 22:28

명배우 윤여정과 신예 한기찬이 호흡을 맞춘 영화 ‘결혼 피로연’이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 유쾌한 포용력을 제안한다.

지난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 초청작 ‘결혼 피로연’ 팀 인터뷰에는 앤드루 안 감독, 윤여정, 한기찬이 참석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다. 1993년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안 감독이 한국 문화를 담아 새롭게 각색했다. 신예 한기찬은 동성애를 고백하는 손자 민 역을, 윤여정은 그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할머니 자영 역을 맡았다.

앤드루 안 감독은 원작에 대한 깊은 애정과 더불어 현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자 했다. 그는 “1993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제 퀴어 친구들도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는 등 변화된 현실 속에서 긴장감과 희망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돌잔치, 폐백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작품에 녹아들었으며, 이는 윤여정의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윤여정은 “처음엔 엄마 역할 제안을 받았지만, 한기찬의 나이를 고려해 할머니 역할을 맡게 되었다”며 유쾌하게 비하인드를 전했다.

신예 한기찬은 성소수자 역할에 대해 “역할이 퀴어였을 뿐, 나는 그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다 같은 사람”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영화는 LGBTQ 성향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과 포용의 과정을 그린다.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수용 분위기에 대해 윤여정은 “이런 문제에서는 성소수자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이지만,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앤드루 안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영감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포용을 베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기찬 역시 “어찌 보면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재치와 따뜻함, 포옹을 담은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윤여정은 과거 외신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의 커밍아웃 사실을 밝히며, 미국 뉴욕에서 그의 결혼식을 직접 치러주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은 그의 성소수자에 대한 열린 태도와 작품에서의 메시지에 깊이를 더합니다. 그는 방송에서 '내 아들이 동성애자라고 해서 아이가 나에게 덜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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