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쉐도우', 비극적인 부자(父子) 이야기로 관객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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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쉐도우', 비극적인 부자(父子) 이야기로 관객 몰입

Jihyun Oh · 2025년 9월 21일 20:57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쉐도우(SHADOW)'가 타임루프 판타지를 더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초연된 이 작품은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가 8일간의 고통 속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어린 시절의 아버지 영조를 만나 부자간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과정을 그립니다. 죽음으로도 풀지 못한 한(恨)을 263년 만에 무대 위에서 풀어내고자 합니다.

'사도' 역의 진호, 신은총, 조용휘와 '영조' 역의 한지상, 박민성, 김찬호 배우들이 엇갈린 운명 속에서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뒤주라는 좁은 공간에 갇힌 사도와 그를 가둔 아버지 영조의 비극은 작품의 중심축을 이룹니다.

시간 여행을 통해 사도는 어린 영조를 만나 무술, 노래, 춤 등 자신의 재능을 가르치고, 숨겨왔던 고민을 털어놓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리워했던 아들의 마음과,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복잡한 심경이 무대 위에서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현대적인 의상과 조명, 영상 연출은 두 인물의 심리적 갈등을 극대화하며, 헤비 록부터 컨트리 록까지 다채로운 넘버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비극적인 사연을 260여 년이 지난 지금, 무대 위에서 풀어내는 '쉐도우'는 오는 11월 2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연장 공연됩니다.

뮤지컬 '쉐도우'는 현대적인 감각의 의상과 섬세한 무대 연출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19곡에 달하는 넘버는 헤비 록부터 컨트리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263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부자간의 화해를 시도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