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수빈, 첫 장편 주연작 '지우러 가는 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데뷔
배우 심수빈이 영화 '지우러 가는 길'을 통해 첫 장편 영화 주연이자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 후 임신한 고등학생 윤지(심수빈 분)가 잠적한 선생님을 찾기 위해 임신 중단을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심수빈에게는 첫 장편, 첫 주연, 첫 영화제라는 남다른 의미를 선사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 만난 심수빈은 “얼떨떨하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느꼈던 감정을 ‘무서움’으로 표현한 그녀는 “제 작품이 영화관에서 틀어진다는 사실이 무섭고 부끄러웠다. 서툰 모습이 많이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장편 영화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컸지만, 심수빈은 자신만의 ‘오답노트’를 적으며 내면을 다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보일지 몰라 두려움이 커졌는데, 기술 시사 후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오답노트를 통해 두려움이 가시더라”고 말했다.
배우 심수빈은 윤지 역을 맡아 10대의 감정선부터 방황까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깊이 공감했다. “윤지는 저보다 상처가 많은 친구지만, 모든 순간이 이해되고 공감 갔다”고 전했다. 특히 룸메이트 경선 역의 이지원 배우와는 현장에서 깊은 의지하며 호흡을 맞췄다. 심수빈은 “이지원 씨는 프로였다. 마지막 뒷산 장면에서 이지원 씨가 손을 내밀어주는데, 그때 우리가 정말 경선이와 윤지 같다고 느꼈다”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10대 미혼모, 불법 임신 중단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룬 작품에 대해 심수빈은 “감독님의 사명감이 느껴졌다”면서도 “저는 윤지의 마음에 더 집중했다. 윤지의 선택이 최고는 아니지만 관객분들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첫 장편 영화 주연작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심수빈은 앞으로 ‘땅에 발을 붙인 이야기’처럼 현실적인 인물을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는 제가 제일 좋아요. 제 강점은 저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거예요.”
심수빈은 소속사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게 되었으며, '지우러 가는 길'의 윤지 역할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고 합니다. 배우로서의 차기작으로는 현실적인 인물을 다루는 작품을 선호하며, 특히 히어로물이나 판타지보다는 우리 주변의 삶을 그려내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스로를 가장 좋아한다는 심수빈은 자신을 잃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굳건하게 배우 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