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에서 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 잡가 시리즈 11일 공개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원류는 조선의 소리꾼들에게 있었다.
오는 10월 11일 오후 4시,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 경우소리시리즈 '문밖에 잡가(雜歌)가 있다'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최고의 K-콘텐츠로 불렸던 전통 소리 장르 '잡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경기민요 이수자인 젊은 소리꾼 남경우가 이번 공연을 이끌며, 김민지, 윤세연, 정준필 등 실력파 소리꾼들이 함께 젊은 감각으로 조선 전통 성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 초연 공연 지원으로 후원받아 진행되며, 사대문 밖 마지막 전통 소리였던 잡가와 그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무대 위에 복원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시대 소리꾼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과 뿌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사대문 안에서 문밖으로 나온 소리', '꾼들이 떠돌며 뽐내던 소리', '유행가가 된 잡가' 등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잡가에 얽힌 서민들의 삶과 전통 소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김민지, 정준필, 윤세연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소리꾼들이 참여하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잡가 장면의 추상화를 위해 혁오, 장기하 등과 협업한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그래픽 디자인에 참여하여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절묘하게 결합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과 소리를 맡은 남경우는 “잡가의 역사를 일관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잡가의 깊은 매력과 정서를 담은 소리 문화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경우는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로서 경기소리, 연출, 작곡 등 다방면에서 전통 예술의 재해석과 창조를 시도하고 있다. 매년 전통의 가치를 담은 신작 발표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과 소리를 직접 맡아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