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천만 영화' 등극 '국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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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천만 영화' 등극 '국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겹경사'

Jisoo Park · 2025년 9월 22일 21:04

재일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개봉 10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2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흥행 2위에 올랐습니다. 총 수익 142억 엔(약 133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3위인 '춤추는 대수사선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173.5억 엔)의 기록 경신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보'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더욱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영화는 야쿠자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부키 명문가에 편입된 기쿠오(요시자와 료 분)가 친구이자 라이벌인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 분)와 50년간 이어지는 애증의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한 인물의 생애에 걸친 꿈과 열정,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내면까지 깊이 있게 담아냈습니다.

17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일 감독은 가부키 무대와 인물의 삶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와 함께, 꿈을 향한 집착과 광기, 열등감과 질투 등 인간적인 고뇌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가부키라는 소재의 영화화가 어렵다는 평가 속에서도 '국보'는 일본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이상일 감독은 재일한국인 3세로, 그의 작품은 종종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을 탐구합니다. '국보' 이전에도 그는 '악의 연대기'와 같은 작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국보'는 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상업 영화로, 일본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출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