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 실화 바탕 B급 코미디… 변성현 연출X배우 열연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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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실화 바탕 B급 코미디… 변성현 연출X배우 열연 ‘흥미진진’

Doyoon Jang · 2025년 9월 22일 21:06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굿뉴스’는 1970년 일본 요도호 여객기 납치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비행기 납치라는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작전을 그린 웰메이드 B급 블랙코미디다.

영화는 일본 적군파에 의해 평양으로 납치되는 여객기의 긴박한 상황으로 시작된다. 한국 영공 진입 후 김포공항 착륙을 시도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분)은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에게 작전을 맡긴다.

이 위기 속에서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 분)은 ‘여기를 평양이라 속이자!’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 과연 그의 기지로 승객들과 비행기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성현 감독 특유의 실험적인 연출은 ‘굿뉴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인물 간의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 설정은 마치 연극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제4의 벽을 넘는 연출은 관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빠르게 전개되는 정치판의 수 싸움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점도 돋보인다.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비틀어 웃음을 자아내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재치 있는 코미디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다만, 일부 관객에게는 코미디 요소가 과도하게 느껴져 톤이 흐려진다는 평도 있으며, 역순 구성이 세계관 이해에 다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한다. 설경구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끌고, 류승범은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낸다. 홍경은 복잡한 감정선을 능청스럽게 그려내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전도연과 윤경호의 깜짝 등장 역시 반가움을 더한다.

홍경은 과거 웨이브 드라마 ‘약한 영웅 Class 1’과 ‘악귀’에서 선보인 무게감 있는 연기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굿뉴스’에서 발산했다. 그의 안정적인 3개 국어 구사 능력은 캐릭터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