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올드보이' 속편 아닌 새로운 '충격' 연출 비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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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올드보이' 속편 아닌 새로운 '충격' 연출 비화 공개

Jihyun Oh · 2025년 9월 24일 13:28

박찬욱 감독이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영화 '올드보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그의 독창적인 연출 철학을 밝혔다.

방송에서 박 감독은 원작을 영화로 옮길 때의 접근 방식에 대해 “소설이나 만화 같은 독립된 예술 작품을 영화화할 때 지나치게 존중할 필요는 없다”며 “영화는 다른 매체이고, 고유의 문법과 표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는 원작을 숭배하는 태도는 오히려 작품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원작은 영감을 주는 ‘씨앗’일 뿐 그대로 옮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드보이'를 만들 당시, 유지태가 연기한 빌런이 원한을 품게 된 이유에 대해 원작에서는 취약하고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이에 영화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당시 젊은 혈기로 어떻게든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민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오대수’를 가둔 이유가 아닌 ‘왜 풀어줬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실에 간 짧은 순간에 떠오른 이 질문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왜 가두었는지에 대한 의문까지 단번에 풀렸다고 설명하며 최민식, 강혜정, 유지태 세 배우의 서사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고 있어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