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파일럿 실험' 사라진다... 방송가의 보수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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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파일럿 실험' 사라진다... 방송가의 보수화 심화

Doyoon Jang · 2025년 9월 24일 21:09

과거 방송사들에게 추석 연휴는 새로운 예능 포맷을 선보이는 실험의 장이었다.

가족 단위 시청률을 겨냥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 시청자 반응을 살피고 이를 정규 편성으로 이어가는 성공 사례가 많았다.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표적인 예로, 2013년 추석 파일럿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1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석 파일럿’의 전통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올해 역시 MBC의 ‘전국1등’을 제외하면 명절 특집으로 선보이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OTT 시장의 급성장과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 플랫폼이 언제든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명절에만 볼 수 있는 특집 방송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방송사 내부의 재정난 역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명절 파일럿은 제작비 부담이 크고 실패 위험도 높아, 현재 방송사들이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방송사들이 새로운 시도에 소극적이고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경영난 속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지상파 영향력 감소와 투자 축소로 인해 실험적인 콘텐츠 제작이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특히 음악 예능 파일럿마저 사라지는 추세를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명절의 상징이었던 ‘파일럿 실험’의 자리는 검증된 포맷의 특집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볼거리는 점차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OTT의 다양성에 밀려 지상파는 점점 더 안전한 선택만을 고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명절 연휴가 방송사들에게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TV를 시청하는 특수를 노려,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정규 편성으로 이어가는 전략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실험 정신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같은 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과 방송사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러한 실험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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