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순 "'어쩔수가없다' 팀, 단톡방 개그 최강자는 이민정"
배우 박희순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팀의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박희순은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는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서 박희순은 만수의 재취업 경쟁자인 최선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손예진에 대해 "어릴 때부터 봐왔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내려놓고도 자신만의 것을 챙기는 응축된 연기를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이성민과는 20년 만에 재회했다. 박희순은 "연극할 때 만난 후 처음인데, 20년 넘게 그는 상상도 못 할 경지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며 "머리 스타일부터 무장해제시키는 그의 연기는 압권이었다"고 회상했다.
염혜란에 대해서는 "최근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며 "가장 매력적인 역할인 아라 역을 염혜란 배우가 한다고 했을 때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에 대해서는 "진짜 독특하고 코믹한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인데, 이번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제일 좋았다. 오랜만에 진솔한 연기가 너무 좋더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에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박희순은 베니스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호텔 정전으로 만들어진 단체 대화방이 흡사 개그 동아리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모두 개그 욕심이 대단했다"면서 "가장 재미있는 건 이병헌 씨의 아내인 이민정 씨였다. 주로 이병헌 씨를 놀리는 데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은 1990년 연극 '그대를 듣는다'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올인', '산부인과',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영화 '혈투', '끝까지 간다', '마녀' 등 스크린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