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혜란, '어쩔수가없다' 아라 캐릭터 소화 비결? '관능미' 고민부터 3D 과거 사진까지
배우 염혜란이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에서 파격적인 아라 역을 맡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염혜란은 극 중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배우 지망생 아라 캐릭터에 대해 "앉아만 있어도 관능적인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서 고민이 됐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마스크걸' 출연 이후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을 때, 캐릭터 간의 큰 간극 때문에 감독이 자신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감독과 스태프들의 믿음 덕분에 도전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제가 예상되는 배우가 아니라 제가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감독님의 말에 저를 믿고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제 이미지와 아라 캐릭터 사이의 간극을 대중들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고 솔직한 우려를 표했다.
캐릭터를 위해 외적인 변화에도 힘썼다. 염혜란은 "나이가 있어도 자신을 놓지 않는 긴 머리,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며, 네일 아트, 속눈썹 연장, 가발, 의상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염혜란의 젊은 시절 모습은 3D 기술로 구현되었으며, 감독이 직접 그녀의 과거 사진까지 참고하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염혜란은 "범모(이병헌 분)와 함께 찍은 젊었을 때 사진을 선물 받았는데, 집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동백꽃 필 무렵', '미쓰리는 알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 '방법', '슬기로운 의사생활', '소년심판',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그녀는 특히 개성 강한 조연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스크걸'에서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다년간의 연극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충무로와 안방극장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