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 박찬욱 감독과 '어쩔 수가 없다' 작업 소감 "신사적이고 열려 계신 분"

배우 염혜란이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염혜란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화는 삶에 만족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해고된 후,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다.

극중 염혜란은 이성민의 아내 '아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성민과는 20년 전 연극 무대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 염혜란은 "이성민 선배님은 당시에도 저를 보시고 잘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함께 부부 역할을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또한, 이성민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연기적으로 조언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제가 알아서 맞춰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긴장될 때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며 위안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감독님의 전작들을 다시 보며 공부했다. 제가 잔인한 장면을 잘 못 보는데, 감독님의 영화는 상징과 은유가 뛰어나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염혜란은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의 협업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감독님의 강한 색채 때문에 1인 체제로 움직이실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스태프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정말 신사적이고 열린 분이셨다. 과정을 함께하며 더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염혜란은 2000년 연극 '최선은 없다'로 데뷔한 베테랑 배우다. 그녀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소년심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염혜란은 최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외계+인 2부'에도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