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계 거목 故 전유성, 따뜻했던 마지막 가르침과 인연들
개그계의 큰 별, 故 전유성 씨가 우리 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가르침과 따뜻한 인연들이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전유성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개그맨 조세호와 모델 정수지 씨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으며 공식 석상에 마지막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생 제자와 후배들을 아꼈던 그는 결혼식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축복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약 석 달 뒤, 폐기흉 증세가 악화되어 지난 25일 오후 9시 5분, 76세의 나이로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26일, 조세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깊은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교수님의 후배, 제자가 될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며, "일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절, '둘 중 하나야, 하든가 말든가… 그냥 해라'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잘 지내…'라고 하시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눈물 섞인 심경을 전했습니다.
생전 전유성 씨는 조세호에 대해 "데뷔 초부터 기죽지 않고 말대꾸를 잘하던 녀석이었다. 결국 이런 아이들이 스타가 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돈 많이 벌어 빌딩도 사라. 하지만 빌딩을 사면 임대업자가 된다. 네가 극장을 세워 후배들을 키우라. 1층에 ‘조세호 극장’을 세워라"는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겨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고인은 팽현숙, 김신영, 조세호 등 수많은 개그맨들의 스승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수 김현식, 배우 한채영 씨를 발굴하는 등 뛰어난 안목으로 한국 코미디와 대중문화 전반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팬들은 "조세호 씨의 은사이자 주례까지 맡으신 인연이 이렇게 먹먹하게 다가올 줄 몰랐다", "후배를 양성하라는 말씀이 진정한 어른의 가르침이었다", "그의 유머와 철학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추모의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전유성은 1940년대 말에 태어나 1970년대부터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방송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연예인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후배 양성에 힘쓰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및 연출에도 참여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과 따뜻한 격려로 수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